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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길들어 있다.

미국 표준 철도의 철길 너비는 정확히 143.5센티미터다. 숫자가 딱 떨어지진 않지만, 영국에서 철도를 이렇게 만들었고, 이를 영국 사람들이 미국에 그대로 적용했다. 그렇다면, 영국에서는 왜 철길 너비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철도의 전신이랄 수 있는 광산의 궤도를 만든 사람이 똑같이 143.5센티미터로 철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광차 궤도는 왜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것은, 마차를 만들 때 썼던 것과 같은 도구와 자를 사용해 광차 궤도를 만들었기 때문인데, 당시 마차의 바퀴 간격이 143.5센티미터였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마차의 바퀴 간격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영국의 옛 도로 가운데 바퀴홈이 있는 몇몇 장거리 도로가 있는데, 이 도로의 폭에 맞추어야 바퀴가 온전할 수 있었다. 이 도로의 폭이 바로 143.5센티미터였다. 이 도로는 수천 년 전에 로마 제국 사람들이 영국에 와서 처음 만들었고, 이때 건설된 도로가 지금까지 이용되고 있다. 당시 로마 전차가 이 도로에서 처음으로 홈을 만들었고, 이 간격이 143.5센티미터였다.

왜 로마 시절에는 이 간격을 채택했을까? 여기에도 이유가 있다. 로마 제국 전차의 바퀴 간격이 이 너비가 되어야 전투 말  두 마리를 달기에 알맞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표준 철도의 철길 너비 143.5센티미터는 로마 제국 전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많은 점에서 길든 채 살아간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뜻대로 선택할 수 있음에도, 우리는 주어진 것을 그냥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물론 길든 채 살면 최소한 안전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자유의 참맛을 알지 못한 채 안전하게 삶을 떠나게 될 뿐이다.

참고도서: 폰더 씨의 실천하는 하루(앤디 앤드루스, 세종서적)

2009.06.22, 이성식

 

우리는 역사에 길들어져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글이다. 요즘 들어 역사에 관심이 많다. 어릴때는 재미없었던게 지금은 재미있는걸 보니 나에게는 지금 나이에 공부를 해야 하는 타입인가 보다.